필리핀 사람들이 울고 싶을 때 찾아본다는 한국 영화 TOP10

누구에게나 울고 싶은 날이 있어요. 요즘처럼 비가 내리는 7월의 회색 날씨에는 마음속 깊이 눈물샘을 파헤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필리핀에 살기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은 희로애락을 쉽게 나타내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슬플 때는 ‘나 이래서 슬퍼’, 기쁠 때는 ‘나 저래서 기뻐’라고 먼저 표현해서 말하기도 합니다.

또한 소박한 일에도 즐거움을 느끼고 타인의 아픔도 자신의 일처럼 함께 슬퍼하기도 합니다.

그런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마음껏 울고 싶은 날이 있는 것 같아요. 필리핀 현지 잡지에서 ‘울고 싶을 때 봐야 할 한국 영화 TOP10’을 선정했는데, 한국인으로서 신선한 취지로 느껴져서 함께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일례로 필리핀에서 부산행이 개봉했을 때 관객 대부분이 통곡했다는 사실…… 아시나요? 드라마틱한 마지막 장면에서 마음이 여린 필리핀 사람들의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합니다.

그럼 필리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한국판 슬픈 영화!
울고 싶을 때 보는 한국 영화 톱10을 소개해 드릴게요.

1. 브라더후드 (TaeGukGi: Brotherhood Of War, 2003)

한국에서 흔히 영화계 TOP5로 불리는 대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50년을 배경으로 한 시대의 전쟁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입니다.

필리핀은 한국보다 수십 배나 식민지를 경험한 나라이고 가족의 애환을 다룬 영화가 (슬픈 영화의) 대부분일 정도로 가족애에 대한 공감대가 큽니다.

한국판 슬픈 영화 중 가장 먼저 ‘태극기 휘날리며’를 꼽고 전쟁에 대한 아픈 장면이 많으니 눈물샘 주의!
를 당부했습니다.

2. 너는 나의 운명 (You’re My Sunshine!
, 2005)

필리핀인의 말에 의하면 한국 영화는 “분명치 않은 콘텐츠가 멋진 “이라고 합니다.

흔한 사랑의 영화에 다양한 요소를 가미하고 지루하지 않게 하는 면을 크게 칭찬하거나 합니다.

배우도 한국인인데, 자막도 한국어에 큰 감동이 전해질까?”의문도 있고…”당신은 나의 운명을 찌른 것을 보면, 아마도 모든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만국 공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살아 죽을 바에는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죽는다는 영화 속의 말처럼 눈물이 나오기는커녕 가슴이 벅찬 사랑 영화를 보며 필리핀인도 많이 울것 같습니다.

3. 연애의 온도(Very Ordinary Couple(V.O.C.), 2012)

연애하는 사람보다 연애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나라가 필리핀이라고 생각해요. 외로움도 많고 연애의 온도도 날씨만큼 뜨거운 나라입니다.

연애의 리얼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한국 영화 ‘연애의 온도’를 슬픈 영화(?)로 추천했습니다.

영어 제목처럼 Very Ordinary Couple 즉, 굉장히 일반적인 연인들의 영화이기 때문에…… 평범한 필리핀 사람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랑과 이별을 다룬 달콤쌉싸름한 장르가 한국인뿐만 아니라 필리핀 사람들의 마음도 울렸다고 생각합니다.

4. 장수상회 (Salut D’Amour, 2014)

동네가 원하는 노년의 첫사랑을 다룬 영화 ‘장수상회’도 한국판 슬픈 영화로 꼽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년배우 윤여정과 박근현씨 덕분에 배우진의 실력이 탄탄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만만하게 보다가 생각지도 못한 요소에 눈물을 훔쳤다는 관객분들이 많았는데요. 필리핀 관객들도 장수상회를 훈훈한 영화라고 말하면서도 황혼의 시기에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단순한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드는 게 아름답지만, 그러면서도 반전 요소 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하고 있네요. 5. 해어화 (LOVE, LIES, 2015)

1943년을 배경으로 한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 ‘해어화’도 한국판 슬픈 영화 TOP10에 추천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의 고전 문화와 사극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장금부터 기황후, 최근 방영된 킹덤까지… 의외로 사극 덕후들이 서성이는 곳이 필리핀이기도 합니다.

지루할 틈 없는 전개와 필리핀 사람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슬픈 노랫소리, 그리고 미묘한 감정선까지도 잘 표현한 영화니까!
비오는 날 마음 아픈 영화로 추천할 것 같아요. 6. 소원 (HOPE, 2013)

필리핀 영화평론가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힘든 영화다.

” 한국에서도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가족들의 이야기, 가슴 아픈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3년 대한민국을 크게 울린 영화 소원은 필리핀에서도 “나영이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라고 크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주 감정선이 슬픔에서 분노로 바뀌는 점을 콩!
거론한 만큼 다시는 없어야 할 영화 ‘소원’이 한국판 슬픈 영화 10선에 올랐습니다.

7. 너의 결혼식 (on your wedding day, 2018)

20대 관람객이 특히 많았던 영화 첫사랑 연대기 ‘너의 결혼식’도 슬픈 영화로 추천되었네요. 아무래도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필리핀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워낙 무거운 이야기보다는 설렘과 첫사랑을 다룬 이야기라 조금은 보기 편할 것 같아요. 뻔하지만 뻔한 재미있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눈물샘을 어떻게 자극했는지 제가 먼저 들어가서 더 봐야 할 것 같아요. 8. 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 2017)

한국판 정통 로맨스 영화로 알려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많은 필리피노의 눈물을 흘린 영화입니다.

죽은 주인공이 요즘처럼 비오는 날 살아 돌아와 그녀를 만난 남편의 애틋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이미 필리핀에서 원작도 유명한데 필리핀 사람들이 사랑하는 배우 손예진과 소지섭 씨가 나와서 다시 한번 입마개를 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사람들도 눈물흘리며 보는데 필리핀사람들이라고 할수있을까요?!
한국 슬픈 영화 TOP10에 선정된 이유가 있는 영화입니다.

9. 영주(Youngju, 2017)

교통회사에서 고인의 부모를 잃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영주’도 슬픈 영화로 꼽혔습니다.

지금도 필리핀 사람들은 해외에서 다시 마닐라 도심으로 올라와 노동하며 임금의 대부분을 시골에 사는 가족들에게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10명의 9명은 가족을 부양하며 살고 있습니다.

학업을 포기하면서도 동생을 책임지려는 어린 가장의 모습에서 필리핀 가장들의 마음에 와닿지 않았나 싶습니다.

냉혹한 현실에서 맞서 당당히 나아가는 영주의 모습과 가족애환을 담은 필리핀 영화가 오마주되는 것 같습니다.

10. 생일(Birthday, 2018)

2014년 개나리가 피는 4월의 슬픈 일을 그린 영화 ‘생일’이 마지막 한국 슬픈 영화로 선정되었습니다.

필리핀 논평가도 세월호 침몰 사건은 한국에 큰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전직 대통령과 공무원의 행동을 비판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언급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도 함께 언급해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목숨을 어떻게 앗아가게 됐는지,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를 잃고 매년 돌아오는 생일을 맞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라 필리핀 사람들도 눈물 없이 보기는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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